컴퓨터 버그는 진짜 벌레였다? 1947년 나방 한 마리 이야기
작업 일지에 테이프로 붙은 나방과 actual이라는 반전
2026-10-21
앱이 갑자기 꺼지거나 버튼이 안 눌리면 우리는 "버그 났다"라고 해요. 그런데 bug는 원래 벌레라는 뜻이죠. 왜 컴퓨터 오류를 벌레라고 부를까요? 여기엔 아주 유명한 사진 한 장과, 그 사진에 얽힌 작은 반전이 있어요.
1947년 9월 9일, 하버드의 나방
1947년 9월 9일,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마크 II(Mark II)라는 계산기를 시험하던 팀이 기계가 이상하게 동작하는 걸 발견했어요. 마크 II는 방 하나를 채우는 크기로, 수많은 전기 스위치(릴레이)가 딸깍거리며 계산하는 기계였어요.
원인을 찾아보니 70번 릴레이 사이에 나방 한 마리가 끼어 있었어요. 팀은 나방을 꺼내 작업 일지에 테이프로 붙이고, 오후 3시 45분 기록 옆에 이렇게 적었어요.
- First actual case of bug being found.버그가 실제로 발견된 첫 번째 사례.

반전은 actual이라는 단어
이 기록을 다시 읽어 보면 재미있는 단어가 하나 있어요. 바로 actual(실제의)이에요. "진짜 벌레가 나온 첫 사례"라는 말은, 이미 그 전부터 기계 오류를 bug라고 부르고 있었다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이 메모는 "늘 버그 버그 했는데, 이번엔 진짜 벌레네!" 하는 엔지니어들의 농담이었던 거예요.
실제로 기계의 결함을 bug라고 부른 기록은 훨씬 오래됐어요.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도 1878년 편지에서 발명품의 자잘한 문제들을 bug라고 불렀어요. 작은 벌레가 기계 속에 숨어 말썽을 부린다는 상상이었죠. 그러니 1947년의 나방은 bug라는 말을 만든 게 아니라, 그 말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사건이에요.
그레이스 호퍼와 디버깅
이 이야기에는 늘 그레이스 호퍼(Grace Hopper)라는 이름이 따라와요. 호퍼는 마크 II 팀의 일원이었고, 훗날 프로그래밍 언어 발전에 큰 역할을 한 미 해군 출신 컴퓨터 과학자예요. 다만 스미스소니언은 이 일지를 호퍼가 직접 쓴 건 아닐 거라고 설명해요. 호퍼는 나방을 직접 찾은 사람이라기보다, 이 이야기를 강연에서 즐겨 들려주며 세상에 널리 알린 사람에 가까워요.
오류를 찾아 고치는 일은 debug(디버그)라고 해요. de-는 '없애다'라는 뜻이라, 말 그대로 '벌레 잡기'예요.
지금은 이렇게 써요
bug는 컴퓨터 말고도 일상에서 아주 다양하게 쓰여요. 특히 동사 bug는 원어민이 정말 자주 써요.
- There's a bug in the app.앱에 버그가 있어요.
- We're still fixing a few bugs.아직 버그 몇 개를 고치는 중이에요.
- It's not a bug, it's a feature.버그가 아니라 기능이에요. (실수를 둘러대는 농담)
- I think I caught a bug.나 뭐 옮은 것 같아. (가벼운 감기·배탈)
- What's bugging you?뭐가 그렇게 신경 쓰여?
| 쓰임 | 뜻 | 예 |
|---|---|---|
| 명사 (컴퓨터) | 프로그램 오류 | a bug in the code |
| 명사 (몸) | 가벼운 병, 바이러스 | a stomach bug |
| 동사 | 귀찮게 하다, 신경 쓰이게 하다 | Stop bugging me. |
| 명사 (열정) | ~에 푹 빠짐 | I caught the travel bug. |
앱 오류를 영어로 알릴 때
해외 앱이나 서비스에 문의할 때는 bug라는 단어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짧게 말하는 게 더 잘 통해요. 아래 문장만 알아도 고객센터에 보내는 메시지를 금방 쓸 수 있어요.
- The app keeps crashing.앱이 자꾸 꺼져요.
- It freezes when I tap the button.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멈춰요.
- I can't log in.로그인이 안 돼요.
keep -ing는 '계속 ~해요'라는 뜻이라 반복되는 문제를 말할 때 딱 좋아요. 여기에 언제부터인지(since this morning), 어떤 기기인지(on my iPhone)만 붙이면 담당자가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가 돼요.
자주 하는 실수
- 일에 집중하고 싶어서 동료에게 말을 걸지 말아 달라고 할 때Don't bug me.Can we talk a bit later? I'm trying to focus.이따가 얘기해도 될까요? 지금 집중하는 중이라서요.왜?Don't bug me는 "귀찮게 하지 마"라서 친구 사이에도 꽤 퉁명스럽게 들려요. 일할 때는 이유를 붙여 부드럽게 말하는 게 좋아요.
오늘 하루 신경 쓰이는 일이 있었다면 영어로 한번 말해 보세요. Something's been bugging me. 이 한 문장이면 대화가 시작돼요.
참고: 하버드 마크 II 작업 일지(1947년 9월 9일), 스미스소니언 국립 미국사 박물관 소장품 설명, Centre for Computing History, Wikipedia 'Harvard Mark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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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다시 읽은 뒤, 정답에 ○ 표시해 보세요. 정답과 연상법은 맨 아래에 있어요.
① 거미② 나방③ 파리④ 개미
① bug라는 말이 이날 처음 생겼다② 이미 오류를 bug라고 부르고 있었다③ 나방이 살아 있었다④ 호퍼가 직접 발견했다
① 무슨 벌레야?② 뭐가 고장 났어?③ 뭐가 그렇게 신경 쓰여?④ 어디 아파?
오늘의 표현, 직접 써 보기
- ② 나방 — 70번 릴레이에 끼어 있던 나방을 꺼내 일지에 테이프로 붙였어요.
연상법 · 나방(moth)이 만든 가장 유명한 버그 - ② 이미 오류를 bug라고 부르고 있었다 — '진짜 벌레가 나온 첫 사례'라는 농담이에요. 이미 오류를 bug라고 부르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말이에요.
연상법 · actual = 이번엔 진짜! - ③ 뭐가 그렇게 신경 쓰여? — 동사 bug는 '신경 쓰이게 하다, 귀찮게 하다'예요. 고민이 있어 보일 때 묻는 말이에요.
연상법 · 마음속을 기어다니는 작은 벌레
www.cafeinenglish.com · 매일 표현 하나, 같이 공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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